27일 수도권 유일 소방특성화고인 인천소방고등학교에서 전시용 소방차 기증식이 열렸다. 10여 년 동안 화재 현장에서 인천시민 안전을 책임진 소방펌프차는 소방교육을 위해 소방고에서 마지막 임무를 다한다.

14년 동안 화마로부터 인천시민을 지킨 소방차가 소방교육을 위해 고등학교에서 마지막 임무를 다한다.

27일 수도권 유일 소방특성화고인 인천소방고등학교에서 전시용 소방차 기증식이 열렸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엄준욱 인천소방본부장을 비롯해 장정호 교장과 학생·학부모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소방펌프차는 2009년부터 현장에 투입돼 인천시민을 지켰다. 장비 노후화로 퇴역해 폐차장으로 가는 대신 미래 소방관을 꿈꾸는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제2의 임무를 띠고 전국 최초로 소방특성화고에 전시된다.

엄준욱 인천소방본부장은 "기증된 소방펌프차는 14년간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불을 껐던 차량으로, 이제 소방인재를 양성하는 마지막 임무를 맡아 매우 뜻깊다"며 "소방차에 깃든 인천 소방공무원의 열정과 정신을 학생들이 고스란히 이어 받길 바란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 현장을 지키던 소방차 등장에 학생들의 기대도 컸다.

학생회 부회장인 기계과 2학년 이지현 양은 "그동안 소방차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실제 소방차가 생겨 너무 좋다"며 "소방에 관심을 둔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꿈을 향해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소방특성화고 전환 후 첫 입학생인 전기과 3학년 김서준 군도 "정말로 소방차를 받을 줄 몰랐는데 이를 계기로 우리 학교가 널리 알려지게 됐다"며 "앞으로 소방차 실습으로 활용도가 커지리라 예상하며, 소방고 인기도 나날이 올라갈 듯하다"며 뿌듯해했다.

소방차 기증은 시교육청과 인천소방본부가 지난해 9월부터 논의를 거쳐 12월 합의, 겨울 동안 소방차 전시 공간 공사를 하고 봄을 맞아 기증식을 진행했다.

장정호 교장은 "올해는 소방고로 교명 변경 뒤 입학한 신입생이 3학년이 되는 해로 남다르다"며 "최첨단 실습형 소방차를 기증받아 교직원들이 소방인재 교육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인천소방본부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소통해 소방교육을 선도하는 명문 소방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소방고는 1977년 운산기계공업고에서 출발해 2021년 인천소방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꿔 소방 전문 특성화고로 개편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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