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두꺼비가 깨어났다. 백령도에는 점박이물범이 돌아왔고 남동유수지에도 저어새가 돌아왔다.봄이다. 이제 곧 곳곳에 새싹이 돋고 꽃들이 만발할 거다. 또 겨우내 움츠렸던 시민들은 여기저기로 봄나들이에 나설 거다. 그런데 전국 방방곡곡 다니는 필자는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기도 전에 눈살부터 찌푸리게 된다.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이다.OECD 국가라는 대한민국 21세기 도로변은 어김없이 쓰레기투성이다. 서울의 88도로와 강변북로는 말할 것도 없고 수도권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의 가드레일 바깥을 조금만
법적으로 하천은 국가하천, 지방하천, 소하천으로 구분된다. 국가하천은 환경부장관이 지정관리하고 지방하천은 시도지사가 지정관리한다. 소하천은 기초지자체 소관이다. 이 외에 물길도 있다. 농수로도 있고 길쭉한 유수지도 있고 평소에는 건천이지만 상류 계곡부의 물길도 있다. 도랑, 시내, 실개천은 우리말로 정겹게 불리는 작은 물길들로, 모두가 소중한 물길이다.지금은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기후붕괴의 시대다. 유엔사무총장은 지구열대화를 선언했고 기후위기의 ‘대응’에서 ‘적응’으로 용어가 바뀌는 중이다.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
인천에 사막이 있다.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지질명소 중 하나인 대청도 옥죽포 해안사구다. 사막처럼 겨울 북서풍이 불면 모래가 날린다. 움직이는 활동사구다. 산을 오르는 클라이밍툰(Climbing Dune)이다. 대청도에서는 모래날림으로 학교를 이전하기도 했다.해안사구는 해안 백사장에서 모래가 바람에 날려 쌓인 언덕이다. 2016년 국립생태원 자료에 따르면 인천에는 최소 18개 해안사구가 있다. 대청도, 덕적도, 굴업도, 대이작도와 사승봉도, 볼음도와 주문도 그리고 가까운 무의도에도 해안사구가 있다. 겨울이면 하나개해변에서는 모래
공자는 나이 서른을 이립(而立)이라 했다. 기초를 세운 나이라는 뜻이다. 2023년 올해 인천녹색연합이 서른이다.인천녹색연합은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단체 역사와 자료를 집대성한 「인천녹색연합 30년사-다시, 생명」을 발간했다. 총 분량 800여 쪽으로, 본책인 1권은 30년 역사를 통사 형식으로 서술했다. 2권은 주요 활동 내용을 연표로, 3권은 성명서와 언론 보도로 꾸몄다.인천녹색연합은 1993년 인천배달환경으로 출발했다. 1996년 인천녹색연합이란 이름으로 재창립했고, 2023년 9월 기준으로 회비 납부 회원이 1천839명이다
바닷가로 철조망이 있고 그 안쪽으로 허리 높이의 제방이, 또 허리 높이의 펜스가 있다. 자전거도로가 있고 가드레일이 있고 그 다음이 왕복 4차로 도로다. 길 옆으로는 전봇대와 가로등이 줄지어 섰다. 길 건너에는 묵직한 전선줄을 줄줄이 매달고 높이 솟은 송전탑들이 이어진다.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즉 경인항에서 해안을 따라 경기도 김포로 향하는 약암로 주변 상황이다.왕복 4차로 도로가 2차로로 줄어드는 곳부터 경기도다. 확장공사 중이었는데 웬일인지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북쪽으로 향하면서 왼쪽은 바다고, 오른쪽으로는 호수다. 안암호
영종도 북쪽 삼목선착장, 주말과 휴일이면 제법 붐빈다. 선착장을 잠시 벗어나 뒤쪽 언덕에 오르면 고래 꼬리 같기도 하고 블랙홀 같기도 한 조형물이 보인다. 좀 더 나아가니 2001년 11월 삼목도 이주민들이 ‘삼목삼봉의 옛 모습을 기리고 세세년년 이웃의 화목을 이루던 162세대 714명 주민들의 고향을 표하고자’ 세운 기념비가 서 있다.인천공항이 만들어지고 외국을 드나드는 것이 많이 편리해졌다.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와 시도, 모도, 장봉도까지의 교통도 많이 편리해졌다. 30년 전 공항이 만들어지기 전만 해도 북도면의 섬에 가려면 연
파란 깃발, 빨간 깃발이 줄지어 꽂혔다. 조금 멀리 크레인들이 보인다. 바다에도 무언가 서 있다. 청라로봇타워 바로 옆이다. 제3연륙교 공사현장이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니 건너편 영종도 쪽으로는 가교(假橋)가 촘촘하다. 청라 쪽에는 교각(橋脚)으로 보이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이미 섰다. 바지선에서는 포클레인이 연신 움직인다."또 맹꽁이야! 그놈의 맹꽁이, 정말 멸종위기종 맞아?" 정겹게 부르던 맹꽁이를 언제부턴가 원망하는 소리가 들린다. 맹꽁이는 ‘야생생물보호법’에 따라 환경부가 지정·보호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공사현장에
인천 해안선은 99% 이상이 인공해안선이다. 인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강화와 옹진을 제외하면 45.6%가 매립지다. 들쭉날쭉했던 자연해안이 반듯반듯 콘크리트 제방으로 바뀌었다. 제방 앞이나 위에는 철책이 섰고, 뒤로는 크고 작은 도로가 생겼다.김포에서부터 남으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수도권매립지 옆 왕복 4차로 약암로는 주차 공간은 고사하고 횡단보도도 거의 없다. 그렇게 해사부두, 경인항, 발전소, 북항까지 이어진다. 더 남으로는 해안 제방과 발전소, 항만시설, 공장들 사이로 작은 관리도로가 있다.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만한 도로가
6천603! 2023년 1월 실시한 전 세계 동시 통계조사에서 확인된 저어새 개체 수다. 남동유수지 인공섬에 처음 저어새가 둥지를 틀었던 2009년 2천41마리였던 것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2009년부터 시민들은 날마다 남동유수지에 나가 저어새의 안부를 확인한다. 어미 저어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품고 아기 저어새가 태어나고 먹이를 먹이고 먹는 모습, 심지어 똥 싸는 장면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날마다 아침·점심·저녁 관찰하고 기록한다. 봄이면 남쪽으로 떠났던 저어새가 돌아오기 전 저어새섬을 청소하고 둥지 재료
위험! 출입 제한! "위 지역은 산사태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출입을 제한합니다."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과 구봉도 사이 해안에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안산시가 세운 안내판이 있다. 무슨 일인가 하고 해안을 따라 조심스럽게 나아가자 갯벌에 큼지막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있다. 멀찍하지만 쓰러진 나무 주변으로 황토와 돌멩이가 가득함을 알 수 있다. 풀숲이 우거진 해안가, 바다로 향한 황토 라인이 선명하다. 산사태 현장이다.강화군 볼음도에서는 방풍림이 무너진다. 지난 겨울, 볼음도 영뜰해변 서측과 동측 각각 200여m, 100여m
지금 부평에서는 굴포천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발원지부터의 복원계획은 아직이지만, 반환된 미군기지가 공원이 되고 그 옆 굴포천에 한남정맥에서부터 맑은 물이 흐른다면 상상만 해도 즐겁다.미추홀에서는 승기천 상류의 물길 조성사업이, 새롭게 남동구에서는 만수천 복원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곳곳에서 생명의 물이 흐를 인천, 반가운 일이다.학익유수지라고도 하는 용현갯골은 탐조객들에게 제법 오래전부터 알려진 곳이다. 물고기를 낚아채는 물수리를 찍기 위해 묵직한 망원카메라로 중무장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시민과 학생들이 멸종위기 철새들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