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가 ‘청년이 잘 사는 도시 중구’ 실현을 위해 청년사업에 집중한다. 

민선8기 김정헌 구청장 취임 이후 청년을 정책 파트너로 대우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양한 대안을 추진 중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중구는 꾸준한 인구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청년인구가 지속 늘면서 어느 때보다 청년 맞춤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청년의 일, 삶, 놀이의 터전 조성’을 구정 비전으로 삼고 일자리와 자립 기반, 청년 참여 활성화를 목표로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풀 정책사업들을 속속 펼친다. 

청년 인프라 불모지였던 영종국제도시에 전용 공간을 조성하고, 인천 지자체 최초로 청년 이사비를 지원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중구의 청년 친화 정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인천 중구가 지난해 ‘제1기 혁신 새. 글. 인.’ 발대식을 열고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모았다.
인천 중구가 지난해 ‘제1기 혁신 새. 글. 인.’ 발대식을 열고 다양한 정책 아이디어를 모았다.

# 청년의 꿈 응원하고 성장을 도울 ‘청년내일기지’ 개소

지난해 11월 영종국제도시는 청년들의 들뜬 발걸음과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바로 지역 청년을 위한 전용 공간 ‘청년내일기지’가 대상지에 선정된 지 11개월 만에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민선8기 들어 청년희망공간 조성을 공약으로 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뤄 낸 결과물이다.

인천에는 유유기지와 동구청년, 청년마당 등 청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전용 공간이 여럿 있지만 영종국제도시는 청년인구가 꾸준히 증가함에도 청년 인프라 불모지였다. 더구나 시내와 동떨어져 다른 전용 공간을 이용한다는 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다. 

구는 민선8기 시작과 함께 영종국제도시에 대상지를 선정하고 정부 지원금을 신청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현실화시켰다.

영종국제도시에 새롭게 문을 연 ‘청년내일기지’는 청년들이 소통·교류하도록 카페 공간과 독서실, 강의실, 1인 미디어실 등 꼭 필요한 시설들을 두루 갖췄다. 올해부터는 취·창업 상담과 맞춤형 심리상담, 청년 소모임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운영을 본격화했다.

하반기에는 원도심에도 청년 공간을 추가 조성한다. 창업 초기 청년을 대상으로 사무공간 제공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 멘토링 지원 등 다양한 역량 강화·성장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아이디어나 개발 역량은 있으나 창업 기반이 약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 창업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주민 공모로 정해진 명칭 ‘청년내일기지’는 ‘청년들이 내 일을 찾아 내일의 꿈을 실현하는 기지가 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구는 청년내일기지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공간이자 청년정책의 구심점이 되도록 운영 활성화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김정헌 중구청장이 MZ세대 직원들과 등산을 함께하며 소통한다.
김정헌 중구청장이 MZ세대 직원들과 등산을 함께하며 소통한다.

# 인천 최초 ‘청년 이사비 지원’ 등 든든한 청년 자립 도우미 중구

구는 최근 경기 침체와 고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상황을 고려, 안정적인 생활 기반 구축을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한다.

올해 눈길을 끄는 사업은 ‘청년 이사비 지원’이다. 중구로 전입하거나 지역 안에서 이사한 만 19~39세 무주택 청년에게 최대 20만 원에서 이사에 필요한 실비를 지원한다. 이사가 잦은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돼 환영받는 분위기다.

청년들의 주거비용 부담을 완화하고자 민선8기 중구가 올해 신규 도입했다. 구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친 뒤 ‘인천시 중구 청년 기본 조례’를 개정해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인천 지자체 중 청년 이사비를 지원하는 곳은 중구가 처음으로, 타 지자체도 시행을 준비하거나 검토해 구의 발 빠른 ‘적극행정’이 돋보인다.

구는 이사비 지원과 함께 저소득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려고 2022년부터 청년월세 지원을 시행 중이다. 중위소득 60% 이하면서 원 가구 소득이 중위 100% 이하인 독립 가구 청년에게 12개월 이내, 월 최대 20만 원까지 월세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높은 주거비용으로 경제적 곤란과 생활의 질 저하 등 청년들의 어려움을 줄일 지원이 절실한 만큼 매우 유용한 사업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주거급여 지원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자립준비청년 대상 자립정착금·수당 지원, 1인 가구 전월세 안심 계약과 수수료 할인 서비스 등 청년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한다. 

구는 앞으로도 청년 유입 활성화와 청년 정착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열린 중구 청년 인생&커리어 설계학교에 참여한 청년들이 강의를 경청한다.
지난해 열린 중구 청년 인생&커리어 설계학교에 참여한 청년들이 강의를 경청한다.

# ‘청년이 만드는 중구의 내일’

민선8기 중구는 ‘소통’을 구정 최우선 가치로 설정, 청년 등 지역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특히 청년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현실적인 청년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해 구정에 반영하고자 청년 소통·참여 기구인 ‘중구 청년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현재 31명 청년이 네트워크에 참여해 일자리, 주거생활 안정, 교육능력 개발, 문화관광, 참여소통 5개 분과별 회의에서 청년정책 모니터링과 정책의제 발굴, 개선 방향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청년 금융교육, 청년 창업교육 등 9개 사업을 정책에 반영했으며, 지난해 11월 청년내일기지 개소식과 함께 열린 ‘제1회 청년축제’를 주도적으로 기획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구는 청년정책 컨트롤타워인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청년위원을 다수 위촉하는 등 청년정책 수립 과정에 당사자들 의견을 수렴, 수혜자 중심의 정책 시행으로 공감행정을 실현한다. 이밖에 민선8기 출범 후 MZ 공무원으로 구성된 정책 소통 창구 ‘혁신 주니어보드’를 시범운영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이를 확대해 ‘혁신 새. 글. 인’을 구성, 더 젊은 시각에서 행정 혁신을 꾀한다.

인천 중구가 영종국제도시에 청년내일기지를 개소했다. 손팻말을 들고 환영하는 김정헌(아랫줄 가운데) 중구청장과 청년들.
인천 중구가 영종국제도시에 청년내일기지를 개소했다. 손팻말을 들고 환영하는 김정헌(아랫줄 가운데) 중구청장과 청년들.

# ‘양질의 일자리는 최고의 복지’ 중구의 맞춤형 취업 지원정책

장기 경기 침체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구는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에 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취업박람회와 인천공항공사 연계를 통한 항공 일자리 매칭으로 청년들의 활발한 취업활동을 지원 중이다. 지난해 17회의 일자리 연계 행사로 현장에서만 680여 명이 채용되는 기쁨을 누렸다.

특히 스태츠칩팩코리아와 인스파이어 등 지역 대형 기업과 협업해 반도체·관광레저 등 양질의 신산업 분야 일자리 창출에 노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취업 준비 청년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에 필요한 어학 등 각종 자격시험 응시료를 연 10만 원까지 지원하는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을 펼쳐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취업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줬다. 

올해는 고용노동부 주관 ‘2024년 청년도전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4억1천만 원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대상으로 자신감 회복과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프로그램 이수 뒤에도 일대일 전문가 상담으로 취업·구직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청년의 자산 형성 지원과 자립을 지원하는 ‘청년내일저축계좌’,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마음건강사업’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청년들을 폭넓게 지원하며 활발한 사회 진출을 돕는다.

김정헌 구청장은 "청년은 나라의 희망으로, 출산율이 0.6명대로 추락하고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감이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청년을 적극 지원할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중구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역량을 발휘하도록 각종 사업·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사진=<인천 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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