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유치선에 정차돼 있는 열차에 그라피티(낙서) 테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8일 오전 5시 10분께 국제업무지구의 유치선에 있던 열차의 운전실 칸 앞쪽과 우측에서 그라피티를 발견하고 용의자를 찾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귤현차량기지의 연장선에서도 열차에 그라피티 테러가 있었다.

그라피티는 벽이나 그 밖에 화면을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린 그림으로 일종의 거리낙서다.

문제는 그라피티로 인해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되는 등 시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열차의 경우 시민들의 이용하는 공공시설인 만큼 교통공사는 인력과 시간을 들여 원상 복구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자칫 열차 운행에 차질이 우려된다.

더구나 불과 보름 사이 2건의 그라피티가 발생했지만 교통공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열차가 운행되는 정거장과 500m가량 떨어진 유치선이나 차고지까지는 해당 직원들의 순찰활동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익요원들과 공사 직원들이 교대로 야간 순찰을 하지만 인적이 드물다는 이유로 해당 장소까지는 보안요원의 관리가 미치지 않는 실정이다.

현재 교통공사는 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현장조사를 통해 용의자의 침입 경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어 통풍구로 해당 장소로 침입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낙서 자체가 큰 문제는 되지 않아 경찰 수사에 대한 의뢰는 하지 않았지만, 공공시설이라는 점에 비춰 공동재물손괴·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라피티마다 특정한 마크가 있다”며 “최근 관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특정 집단 간 경쟁의식을 가지고 이와 같은 행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도 “현재 공사 측에서 관련 사항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신고가 접수되면 손괴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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