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선 연장선 망포역사를 건립하면서 동선을 감안하지 않은 채 출입구가 설치돼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 때문에 망포역사 출입구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비는 철도건설법상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전액 수원시비를 투입해야 될 상황에 놓였다.

25일 수원시에 따르면 분당선 연장선 기흥~망포 구간(7.4㎞)이 12년의 공사 끝에 완성돼 지난 1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수원에서 서울 강남권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흥~망포 구간 개통 이후 망포역사 이용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편의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망포역사 출입구를 설치해 이용에 불편이 많기 때문이다.

3번 출입구의 경우 동선이 100m가 넘지만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가 설치되지 않아 노인·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망포역사 출입구 4~7번도 과거 태장지하보도 출입구로 사용되던 시설물을 그대로 활용해 다른 역사 출입구에 비해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00년 분당선 연장선 실시설계 시 예산과 행정력 절감을 위해 1998년 준공된 태장지하보도를 출입구로 활용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망포역사에는 이용자들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2곳에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시는 망포역 출입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지난 9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3번 출입구에 무빙워크 등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구조물 철거 뒤 새로 공사를 해야 해 개통 일정(12월 1일)상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는 민원이 계속되자 내년 예산안에 망포역사 출입구 환경개선시설비로 35억 원을 반영해 시의회에 제출했지만 18억 원이 삭감돼 사업 예산이 17억 원으로 줄었다.

시는 결국 내년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망포역사 출입구 환경 개선 협의를 벌인 뒤 부족한 예산을 1차 추경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따라서 시는 3~7번 출입구 환경 개선을 포함해 사업비가 6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액 시비로 공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망포역사 개통과 관련해 주민 민원이 많이 제기돼 3~7번 출입구 개선을 통해 이용자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라며 “시설 개선에는 65억 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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