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역대 최대 규모인 6천여 명의 유커 방문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나섰다.

시는 23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중국 아오란그룹 단체 방문으로 예상되는 교통·위생·소방·안전 등의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발표했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식사하기 쉽지 않아 지하주차장을 활용하면서 예상되는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인천지역 주요 관광지를 방문할 때 극심한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등 각종 문제가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아오란그룹 단체 방문단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6박 7일 동안 한국을 방문하며 이 중 4일을 인천에서 머문다. 이들은 27일부터 28일까지 송도석산과 인천대, 모래내 전통시장·차이나타운·월미도 등 인천 주요 관광지를 투어하고, 29일부터 30일 이틀 동안 송도컨벤시아에서 기업회의를 진행한다.

시는 인천국제공항 입국 시 방문단이 동시에 몰리지 않도록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에 걸쳐 중국 24개 도시에서 모두 158편의 비행기로 분산해 입국하도록 했다. 또 입국 순서에 따라 관광일정을 소화하도록 해 주요 관광지에 방문단이 쏠리는 것을 차단했다.

 주차장 문제도 해결했다. 차이나타운과 월미공원 인근의 8부두 우선 개방 구역을 주차공간으로 확보해 버스 200대 주차가 가능하도록 했고, 28일 월미도 문화의거리에서 열리는 치맥파티에는 4천500명이 모이는 만큼 주차대란을 겪지 않도록 월미도 갑문매립부지를 주차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식사장소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시는 기업회의 시 송도컨벤시아 지하주차장을 ‘아오란 레스토랑’으로 꾸며 활용하기로 했다. 지하주차장의 화재, 안전, 위생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마치고 공기 정화 작업과 함께 인테리어 공사에 들어간 뒤 400명의 안전요원과 경비요원 등을 행사장에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천과 부천·시흥·안산으로 숙소가 흩어짐에 따라 숙박업소 위생관리를 위해 타 지자체와 공조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김상섭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아오란그룹 방문을 계기로 인천이 해외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는 목적지가 되길 바란다"며 "해외 관광객, 특히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천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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