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대학교 교수들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 사업)과 관련, 일방적으로 입학 정원을 축소하려는 학교 측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경기대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산업 현장에 부족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프라임 소형사업(창조기반 선도대학)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교육부의 코어사업(CORE·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에 지원하면서 인문대학 소속 교수 30여 명에게서 코어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서명을 받았으나 탈락했다. 이후 프라임 소형사업을 위해 인문·경상대학의 입학 정원 가운데 최소 140명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실제 당초 학교 측이 인문대학에 제시한 감축 인원은 92명으로, 현재 정원의 21%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수들은 학교가 제시한 정원 감축안이 명확한 비전이나 대안이 담기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문대학 교수들은 "반대 현수막을 내걸자 학교가 감축 인원을 72명으로 조정하겠다고 알려 왔다"며 "이는 감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2018년 대학 구조개혁 평가를 앞두고 어느 정도 정원이 감축돼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코어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교수들의 서명을 프라임 사업을 위한 정원 감축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교 경쟁력 측면에서 인문·경상대학 정원을 취업률이 높은 이공계열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아직 정원 감축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며 "교수 및 학생들과 충분히 논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