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지연과 유력 후보의 공천 탈락 등 인천은 역대 그 어떤 선거보다 혼탁·과열이 예상된다.

이를 방증하듯 후보 등록 개시일(24일)을 하루 앞둔 23일 현재 인천경찰청이 집계한 선거사범만도 23건에 32명에 달했다. 이는 2012년 4월 11일 치러진 19대 총선 때(2011년 10월 1일~2012년 3월 13일) 23명이 적발된 것과 비교해 9명(39%)이 늘어난 수치다. 유형별로는 금품·향응과 허위 사실 유포가 각각 5건, 사전선거운동과 현수막 훼손이 각각 4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명함을 돌리거나 부정선거운동을 한 것이 13건이다.

금품·향응은 19대 선거 때 10건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지만, 사전선거운동과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등의 행위는 2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19대 때 같은 기간 경찰에 단속된 유사한 선거사범은 13명이었다.

SNS와 스마트폰 메신저 등 통신수단 발달로 금품·향응보다 후보 비방 등 흑색선전 선거범죄가 더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천지역은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과 선거구 획정 지연으로 예비후보들의 불안심리가 작용, 선거범죄가 더 늘어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인천경찰청은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4일부터 선거사범 수사전담반을 현재 177명에서 363명으로 증원 편성하고, 선거 당일인 내달 13일까지 불법선거에 대한 총력 단속체제에 들어간다.

지건태 기자 jus216@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