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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수 화성서부경찰서 여청계장
몇 년 전 교통사고조사계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당직 근무를 하고 있는데 여자 두 명이 서로 잘못이 없다며 문을 박차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날은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평소보다 사고가 2배 이상 많이 접수됐다.

 싸움의 원인은 상대방 차량이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차선을 넘어와 빙판길에 급브레이크를 밟다가 미끄러져 사고가 났다는 것인데, 상대방이 이를 인정하지 않아 보험회사 직원까지 합세해 크게 다툼이 벌어졌던 사고였다. 돌이켜보면 운전자 모두 사소하지만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놓고 남의 탓으로만 돌려 신경전을 벌였던 것이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제31대 정용선 청장을 주축으로 ‘안매켜소 운동’이라는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출발 전 안전띠 매기, 주간에는 전조등을 켜고 차선을 바꿀 때는 방향지시등을 켜서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더 나아가 교통안전문화를 정착시켜 도민들에게 공감받는 교통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굳은 의지를 담고 있다.

 한정된 도로, 점점 늘어나는 차량으로 인해 남보다 먼저 가려는 조급한 운전행태 심리가 그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안매켜소 운동’은 운전자들에게 기본이자 필수 행동지침을 일깨워 주는 교통안전 홍보 양심정책으로 사소한 것부터 철저하게 지키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결국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경기청 기준 2013년도 총 2만3천731건의 교통사고 중 사망자가 259명, 이 중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60명인데 이는 전체 23%에 해당되는 수치다. 안전띠 매기는 나 자신을 보호하고, 전조등 켜기와 방향지시등 켜기는 상대방에게 나의 존재를 미리 알리면서 다음 행동을 예측 가능하게 해 주는 적극적 신호체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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