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부동산시장에서 ‘센토피아 송도 지역주택조합(가칭)’ 아파트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이 지역에서 두 번째 공급되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데다,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올해 첫 공급하는 신규 물량이라는 점에서 ‘성패’ 여부가 관심거리다.

16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양일간 송도 센트럴파크호텔과 남구 문학경기장 웨딩홀에서 열린 ‘센토피아 송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설명회’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행사는 사업 주체인 송담하우징㈜(이하 송담)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지부 등이 함께 했다.

송담은 16일과 17일에도 부평구 소재 카리스호텔과 남동구 C&K웨딩홀에서 사업설명회를 통해 ‘센토피아 송도’ 지역주택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송담은 지난 4일 송도 8공구 A블록(18만714.8㎡)의 금융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회사다. 오는 31일까지 A1블록의 전체 가구 수(3천100) 가운데 80%인 2천480가구의 조합원을 모집하면 A1블록의 토지매매 본계약을 체결한다.

송담 측은 이에 따라 29일까지 90% 이상의 조합원을 모집한다는 계획 하에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협은행에 ㈜무궁화신탁계좌도 개설했다.

송담 관계자는 "송도 A1블록은 10번째 현장으로 그동안의 사업 경험으로 볼 때 지금 반응은 좋다"며 "29일 신탁계좌에 계약금 1천200만 원을 납입한 조합원 수에 따라 사업 진행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이날 조합원 모집 수가 60% 정도면 사업을 포기할 것이고, 계획대로 80∼90%에 이르면 한화투자증권과 곧바로 A1블록 토지매매 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송담 측을 A1블록 토지 매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체 가구 수 중 70% 이상의 조합원을 모집해야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조건을 명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지금 진행 중인 조합원 모집이 실패했을 경우다. 우선 인천시의 재정건전화에 타격을 줄 수 있다. A1블록은 2012년 9월 시가 교보증권 컨소시엄에 토지리턴 방식으로 매각했다가 지난해 9월 한화투자증권 측에 또다시 리턴 방식으로 재매각한 부지로, 매각 예정가격이 4천612억 원에 이른다. 오는 9월 리턴 도래 시기에 앞서 토지가 매각되면 시는 한시름 놓는다. 하지만 이 시기를 넘기면 시 재정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송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악영향도 우려된다. ‘센토피아 송도’는 올해 이 지역에 처음 공급되는 물량이다.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공급되지만 물량도 3천100가구로 많다. 송담의 조합원 모집이 성공하면 다행인데 그렇지 못할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시장 상황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그래서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아파트 거래가 드문 가운데 그나마 지역주택조합 물량이 나와 일거리가 생겨 좋기는 한데, 조합원 모집이 송담 측이 예상한 것보다 낮을 경우 송도 부동산시장의 온기는 당분간 찾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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