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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레 보살피는 손길마다 햇살 닮은 마음을 담겠다." 노인을 친부모처럼 공경하고 모시려는 ㈜청솔노인요양센터의 슬로건이다.

 사회적 기업인 센터는 평소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소외계층의 빈곤 문제를 고민해 온 김준모(45)대표에 의해 2008년 재가장기요양기관으로 설립됐다.

 일하는 이들에게는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보다 나은 보살핌을 제공하겠다는 설립 취지를 가진 센터는 지금도 온전히 그 정신을 유지하며 인천시 남동구에서 가장 신뢰받는 노인요양기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론 그 배경에는 40∼50대 저학력·저숙련 취약계층 여성들이 주로 포진된 요양보호사의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 대표의 의지가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센터는 근본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고 돌봄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 민주적 협동적 운영을 실현하는 생산자협동조합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돌봄서비스 근로자의 권익을 보장하고 안정적인 일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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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김 대표는 100여 명의 요양보호사들의 최저임금을 준수함은 물론 연차, 주휴수당·퇴직금 지급 등 1억 원이 넘는 인건비를 정부 지원 없이 자체 조달하고 있다.

 

또한 센터는 돌봄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복지제도의 한계, 예산 부족 등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돌봄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과 장애인 등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센터는 노인장기요양보험 1∼5급 판정을 받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방문요양·방문목욕 서비스 활동을 주로 펼치고 있지만 장기요양보험 등급 외 판정자 중 저소득 가구의 노인들에게는 돌봄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중증·희귀난치성 질환자 등 가사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 가구에 주저없이 달려가 그들의 신체 수발을 들고 청소·세탁 등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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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센터는 201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인지역본부로부터 표창을 받고 2012년에는 인천시 우수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지역의 모범적 노인요양기관으로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김 대표는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청솔은 언제든지 손길을 내밀 준비가 됐다"며 "사회복지 서비스제도의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는 것도 센터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김준모 (주)청솔노인요양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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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양보호자가 밥 한 숟가락을 떠서 먹이는 바로 그 순간, 진심이 담겼는지 마지못해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청솔노인요양센터는 이 같은 이유에서 무엇보다 요양보호사 처우에 신경을 쓴다.

 김준모(45)대표는 "요양보호사가 적절한 급여와 복지 혜택을 받고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줄 때 보다 질 높은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각은 김 대표가 저소득층 빈곤 문제 해결과 취약계층의 사회적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본격적인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는 한때 인천남동지역자활센터에서 일하며 기술과 자금이 부족해 미처 일할 기회를 찾지 못한 노인·여성·장애인 등의 독립을 도우며 돌봄과 나눔,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 문화 확산을 위해 애쓰게 됐다.

 학부 시절 민속학을 전공한 김 대표이지만 학사 편입을 통해 사회복지와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공부의 끈을 놓지 않은 배경에는 동일방직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지역 노동운동의 대장으로 불린 이총각의 ‘청솔의 집’과 ‘실업극복인천남동지원센터’가 있다.

 김 대표는 "1998년 IMF 광풍이 몰아칠 때 청솔의 집이 마련한 실업극복인천남동지원센터에 1년간 간사 역할을 하며 빈민·실업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쪽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

 그리고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되면서 10명의 직원들과 함께 방문요양·방문목욕을 중심으로 하는 재가장기요양사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지역자활센터의 실장직을 벗어던지고 시작한 이 사업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100여 곳이 넘을 정도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노인요양·돌봄기관과의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부 부도덕한 업체 대표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허위 서류를 꾸며 보조금을 부정 수급하는 등 처음에 노인복지·장기요양 분야에서 업체 간 과열 경쟁과 혼탁상은 심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청솔노인요양센터의 설립 취지대로 공동소유(주식회사)를 통한 근로자 중심의 민주적 합리적 경영을 실천하며 요양보호사들의 신뢰를 쌓아 갔고, 그 마음은 고스란히 환자에게 전달됐다.

 이에 센터는 2010년에는 50여 명의 요양보호사들이, 현재는 100여 명의 직원들이 함께하며 300여 명의 지역 노인과 장애인의 신체 수발을 정성스레 들고 있다.

 김 대표는 "센터가 지금처럼 지역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에 진심이 담긴 봉사활동으로 신뢰와 인정을 한몸에 받던 청솔의 집(센터의 모태)의 후광효과와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요양보호사의 높은 서비스 질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동종 업계 및 지자체, 지역의 풀뿌리 조직들과 연대를 통해 요양보호사 종합쉼터를 건립하고 센터를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분석

㈜청솔노인요양센터는 2008년 7월 자활공동체 ‘청솔의집 정다운노인요양센터’로 출발해 2010년 1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주요 사업은 방문요양, 노인돌봄, 가사간병, 복지용구 구입 및 대여 업무 등이다.

㈜청솔노인요양센터 자산의 증가를 보면 2013년 대비 -3%(2014년) 감소했다. 2014년 매출액은 15억4천289만7천420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2014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천705만7천999원이다.

은행에서 대출심사 시 기업의 단기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이용되는 유동성비율은 2013년 173%에서 2014년 155%를 기록해 2013년보다 약간 낮아졌으나, 업종의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200% 이상이면 유동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3년 346%, 2014년 226%를 기록했고 자기자본 비율은 2013년 22.4%, 2014년 30.7%를 기록했다. 2013년보다 부채비율 감소와 자기자본 비율이 향상되고 있다.

㈜청솔노인요양센터는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서비스 연계 및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며, 사원이 주주 및 이사로 회사 운영에 참여하는 진정한 사회적 기업이라 말할 수 있다.

-김용구( 남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센터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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